수영장 준비물 (수영복, 수경, 수모)
처음 수영장에 갈 때 저는 수영복만 챙기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수건이 없어서 한겨울에 젖은 머리로 집까지 돌아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수영장은 생각보다 챙겨야 할 게 많고, 하나라도 빠뜨리면 당황스러운 상황이 펼쳐집니다. 오늘은 수영장 첫 방문을 앞두고 계신 분들을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할 필수 준비물과 있으면 정말 편한 꿀템까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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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장 준비물 [출처:유튜브 가나스윔] |
수영복, 수경, 수모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수영장 준비물의 기본은 누구나 아는 세 가지입니다. 바로 수영복, 수경, 수모입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를 고르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처음 수영을 시작하면 아무래도 노출이 신경 쓰이기 마련이니까요. 저도 처음엔 쿠팡에서 세트로 파는 검정색 수영복을 샀는데, 가성비도 좋고 시작하기엔 충분했습니다.
여성은 보통 노출이 적은 올인원 스타일에서 시작해서 점차 원피스형 수영복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성도 마찬가지로 5부 수영복에서 시작해 3부, 2부, 숏사각으로 점점 짧아지는 쪽으로 바뀌는 분들이 많습니다. 색상은 대부분 블랙으로 시작하지만, 수영에 익숙해지면 화려한 컬러와 디자인을 시도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참고로 수영복에 패드가 없다면 브라켓(bra-ket)을 따로 구매해야 하는데, 이는 수영복 안쪽에 부착하는 별도의 컵 패드를 뜻합니다. 수영복 안쪽에 브라켓 고리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고리가 있으면 탈착형 브라켓을, 없으면 실리콘 브라패드를 사용하면 됩니다.
수경은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 처음엔 뭘 골라야 할지 막막합니다. 저는 초보 때 미러(mirror) 수경을 추천합니다. 미러 수경이란 렌즈 표면에 빛을 반사하는 코팅이 입혀진 수경으로, 눈 비침을 줄여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쫄쫄이 복장에 수경까지 쓰고 있으면 누구와도 눈 마주치기 싫을 텐데, 미러 수경은 제가 어디를 보는지 남들이 모르니까 훨씬 덜 민망했습니다. 반대로 노미러(no-mirror) 수경은 코팅이 없어서 눈이 그대로 비치지만 시야가 깨끗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렌즈 컬러가 어두울수록 눈이 덜 비치니, 눈 비침이 신경 쓰인다면 블랙 컬러 수경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처음 수경을 고를 땐 착용감이 편한 패킹(packing) 수경, 즉 렌즈 테두리에 실리콘 패킹이 있는 제품을 많이 씁니다.
수모는 수영장 물속 염소 성분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해주는 중요한 아이템입니다. 수영장 특유의 냄새가 사실 염소 냄새라는 거, 아셨나요? 가장 많이 쓰는 실리콘 수모는 방수가 잘 돼서 모발 보호에 제격이지만, 통풍이 안 돼서 땀을 많이 흘리는 분들은 답답할 수 있습니다. 물속에서 어떻게 땀이 나냐고요? 저도 알고 싶지 않았지만, 실제로 나더라고요. 반대로 통풍이 잘 되는 소재는 물이 들어와서 모발이 상할 수 있으니, 본인의 체질과 용도에 맞춰 선택하시면 됩니다. 수모 착용법도 처음엔 헷갈립니다. 절대 손톱으로 당기면 안 됩니다. 실리콘 수모는 뾰족한 부분에 닿으면 쉽게 찢어지거든요. 올바른 방법은 수모 안에 양손을 넣어 벌린 뒤 머리를 쏙 넣는 것입니다. 저도 강습 첫날 수모 쓰는 법을 몰라서 수영 못 할 뻔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샤워도구, 수건, 그리고 머리끈까지
수영복, 수경, 수모만 챙기면 끝일까요? 아닙니다. 수영장 강습 전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해야 하니 샴푸와 바디워시는 필수입니다. 린스나 트리트먼트는 입수 전엔 사용하지 않고, 출수 후에만 사용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만약 머릿결이나 피부가 약하다면 염소 제거 전용 샴푸와 바디워시를 따로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출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염소 제거 전용 제품이란 수영장 물에 포함된 염소 성분을 중화하거나 제거하는 성분이 들어간 샴푸와 바디워시를 말합니다. 일반 제품보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피부 트러블이 걱정된다면 고려해볼 만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준비물, 바로 수건입니다. 수영장에 당연히 수건이 비치돼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부분의 수영장은 수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걸 몰라서 한여름엔 선풍기 앞에서, 한겨울엔 젖은 머리 그대로 집에 돌아온 경험이 있습니다. 정말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수건은 일반 타월을 사용해도 좋고, 빨리 마르는 건식 타월이나 흡수력이 뛰어난 습식 타월도 많이 씁니다. 수영장을 다니다 보면 짐이 점점 많아지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저는 심지어 드라이기까지 챙겨 다녔습니다. 보통 개인 락커를 5천 원에서 1만 원에 빌려주기도 하지만, 자리가 나야 빌릴 수 있으니 매번 보장되는 건 아닙니다.
긴 머리라면 수모를 쓰기 전 머리를 묶어야 하므로 머리끈도 필수입니다. 고무줄은 늘 손목에 차고 다닐 수도 있지만, 없을 때도 있잖아요. 그러니 수영 가방에 여분 고무줄 한두 개쯤 넣어두면 당황하지 않습니다. 이 세 가지만 챙겨도 수영장에서 기본적으로 문제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편하게 다니고 싶다면, 다음에 소개할 꿀템들도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있으면 정말 편한 수영장 꿀템들
필수 준비물 외에도 있으면 수영장 생활이 훨씬 편해지는 아이템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것들을 하나씩 써보면서 '진작 살 걸' 하고 후회했던 것들이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귀마개: 수영하다 보면 귀에 물이 많이 들어옵니다. 이럴 때 유용한 게 귀마개입니다. 조그만 실리콘 귀마개가 물이 들어오는 걸 완벽하게 막아줍니다. 다만 너무 작아서 잃어버리기 쉬우니, 수경에 걸 수 있는 귀마개를 사용하면 분실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 수영복 전용 옷걸이: 수영복을 잘 말리는 것도 고민입니다. 수영복 전용 옷걸이는 수영복뿐 아니라 수모, 수건 등 다양한 수영 용품을 알뜰하게 걸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합니다. 수영하고 나서 차에 툭 걸어두면 자연 건조되니, 집에 와서 따로 널 필요가 없습니다.
- 방수 파우치: 수영장 락커에 휴대폰이나 지갑을 보관하기 불안하다면 방수 파우치를 준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수영장 풀사이드에 두고 가끔 확인할 수 있으니 마음이 편합니다.
수영장은 다니면 다닐수록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고' 하면서 짐이 늘어나는 곳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나만의 루틴과 아이템이 생기는 재미도 있습니다. 처음엔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시작해서, 수영에 익숙해지면 맘에 드는 수영복이나 수경을 하나씩 장만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수영복 패션에 눈뜨게 되는 순간이 분명 올 겁니다. 참고로 전 수영복이 30개 있습니다.
수영장 준비물, 생각보다 많지만 한 번 챙기고 나면 루틴이 됩니다. 특히 수영복, 수경, 수모 세 가지만 절대 빠뜨리지 마세요. 이 중 하나라도 없으면 강습이 어렵거나 아예 돌아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수영복은 집에 두고 오면 정말 답이 없습니다. 저처럼 다시 집에 가는 경험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건도 꼭 챙기시고, 샤워도구와 머리끈까지 미리 가방에 넣어두면 완벽합니다. 처음엔 낯설고 준비할 게 많지만, 곧 익숙해질 겁니다. 수영장에서 만나는 새로운 일상, 제대로 준비하셔서 즐겁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DBhg16dSwC0 / https://www.youtube.com/watch?v=tFnYqTQbOUE